여러 가지 질문지를 사용하여 스포츠의 집단 응집력과 수행 결과 간의 관계를 구명하고자 한 연구결과는 많다. 그러나 이들 연구는 팀 응집력이 높으면 팀의 성공 정도가 커진다는 일반적인 신념을 항상 지지하여 주지는 못하고 있다. 즉, 집단 응집과 성취도 간의 관계를 고찰한 연구결과는 항상 일치하지는 않으며, 정적인 관계와 부적인 관계가 동시에 보고되고 있다.
먼저 팀 응집력과 팀 성공간의 정적인 관계를 지적하는 연구문헌을 살펴보면, Ball과 Carron(1976) 그리고 Martens와 Peterson(1971)은 각각 성공적인 아이스하키 팀과 농구팀이 팀워크, 친밀감, 팀 구성원에 대한 가치 등에 비추어 평가했을 때 훨씬 응집력이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Amold와 Straub(1972)은 SCQ를 이용하여 10개의 고등학교 농구선수 107명을 대상으로 시즌 전. 후에 응집력을 측정하고 경기 성적과 비교하였다. 연구결과 성공률이 높은 팀에 소속된 선수들이 낮은 팀의 선수보다 응집력이 더 높으며, 고등학교 농구 경기에서는 응집력이 성공의 선결 요건이라는 결론을 제시하였다. Landers와 Crum(1971)도 SCQ를 사용하여 26개 고등학교 야구선수를 대상으로 시즌 전과 후, 두 차례에 걸쳐 응집력을 측정하였다. 팀 성공률과 비교해 본 결과 팀 성공률은 팀 구성원의 친밀감과 팀워크에 의하여 강하게 영향을 받으며 성공적인 팀이 강한 응집력을 보였다. 스포츠 응집력 문헌에서 가장 방대하고 대표적인 연구 중의 하나는 대학 농구팀을 대상으로 연구한 Martens와 Peterson의 연구결과이다. 일련의 연구 중 첫 번째 연구에서 Martens와 Peterson(1971)은 시즌 전 응집력이 팀 성공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는데 응집력이 높은 팀이 낮은 팀보다 승률이 높다는 것을 알아냈고, 두 번째 연구에서는 팀 성공이 시즌 후 응집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성공한 팀이 실패한 팀보다 훨씬 응집력이 높다는 사실을 관찰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Klein과 Christiansen(1969), Carron과 Ball(1977)과 동일한 SCQ를 사용하고 연구방법을 동일하게 하여 교내 농구 시합에서 시즌 전 응집력과 팀 성공간의 상관을 살펴본 결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지적하였다.
더욱이 Fiedler(1954), Lenk(1969, 1977), McGrath(1962) 등은 집단의 응집력과 팀 성적은 부적인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Fiedler(1954)는 고등학교 농구팀을 대상으로 팀 구성원 상호간의 친밀도를 대인관계의 정도로 파악한 결과 14팀에서는 승률과 친밀도는 부적인 관계가 있었으며, 다시 승리한 7개 팀과 패배한 5개 팀을 대상으로 한 2차 연구에서도 대인관계가 좋은 선수의 친밀도와 경기 성적은 부적인 관계가 있음을 알아냈다. 또한 Lenk(1969, 1977)는 두 차례의 사례연구에서 경기 성적이 우수하 독일 조정 팀을 대상으로 응집성을 조사한 결과 심한 내부 갈등과 소원한 인간관계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사례를 들고 있다. 이것은 집단 구성원 간의 인간관계가 원만할 때 경기력이 향상된다는 일반적인 견해를 반박하는 결과로써 팀 내부의 갈등이 심하더라도 그 팀이 계속해서 존재한다면 경기력은 약화되지 않는다고 해석하고 있다.
Grace(1954)는 Fiedler의 자료를 근거로 하여 협동 정도가 높은 팀이 경기 성적과는 부적인 관계가 있음을 지적하였고, McGrath(1962)는 사격선수를 대상으로 하여 대인관계 팀 효율성을 측정하였는데, 초기에는 대인관계에서 정적인 집단과 부적인 집단간에 성적의 차이가 없었지만 6주 후에는 정적인 대인관계 집단이 부적인 집단보다 성적이 뚜렷하게 차이가 있음을 알아냈다. 또한 Landers와 Luschen(1974)은 볼링 팀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팀 성적과 집단 응집력은 부적인 관계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즉, 실패한 볼링 팀이 성공한 팀보다 오히려 더 강한 대인간의 인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 위와 같이 연구결과들이 왜 일관적이지 못하고 확산적인가? 집단 응집력과 수행 효율성 간의 상반되는 연구결과가 출현하는 이유들을 설명하는데 도움을 주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첫째로 고려해야 할 요인은 과제마다 특수한 과제 구조 및 요구가 다른 것이다. 예를 들면 Landers와 Luschen(1974)이 자신들의 연구에서 제안한 과제 차원은 공행 상황과 상호작용 상황이었는데 이것들간의 중요한 차이는 팀 구성원들 사이의 상호작용의 비율이다. 즉, 팀 구성원 간에 상호작용이 요구되는 팀 스포츠인 경우 전체적인 집단 노력은 구성된 각 개인의 상호 의존적인 작용(높은 수단-상호 의존성 조건)을 통해서 개별 구성원들의 전문화된 다양한 기술을 결합한 팀워크의 결과이다. 반대로 공행 하는 상황에서 집단의 성과는 개별 구성원들의 노력을 단순히 종합한 결과(낮은 수단-상호의존성 조건)이다. 따라서 집단의 응집성 정도가 과제를 수행하는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은 곧 이 수단-상호 의존성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둘째로 고려해야 할 요인은 주요한 매개변수, 특히 Carron의 개념적 체계에서 팀 요인들을 고려하는 것이다. 이 팀 요인들 중에 스포츠 응집력과 수행 간의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집단과제의 특성이다. 정적인 응집력과 수행 관계는 농구, 배구와 같이 선수들 사이에서 긴밀한 상호작용과 협력이 요구되는 팀 스포츠에서 보고되었고, 볼링, 사격 팀과 같이 독립적인 수행과 상호작용이 거의 필요 없는 스포츠에서의 응집력과 수행 관계는 부적인 결과를 보였다. 단체로 출전하는 볼링 팀이나 양궁 등은 하나의 팀 단체이긴 하지만 팀 구성원 간의 경쟁도 허용된다. 따라서 팀 내의 경쟁이 허용되는 스포츠인 경우는 응집성과 수행 간의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집단 구성원 간의 상호 의존성 정도에 따라 각 운동 종목을 다음과 같이 세 부류로 분류할 수 있다. 즉 1) 상호협력을 필요로 하는 종목 2) 상호협력과 상호반응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종목 3) 상호반응을 필요로 하는 종목이다. 따라서 과제의 특성에 따라 집단 응집력과 집단의 경기력과의 관계는 서로 다를 수 있다. 셋째로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은 응집력/수행 간의 인과성 방향의 문제이다. 대부분의 스포츠 응집력에 대한 논의는 집단 응집력이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지 아니면 수행 성공이 집단 응집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혀내려는 것이다. 대부분의 자료가 서로 상관이 있기 때문에 인과성을 설정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팀 성공과 시즌 후 응집력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들은 시즌 전 응집력과 시합 후 팀 성공 간의 관계를 고찰한 연구들보다 훨씬 강하고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고려할 수 있는 요인은 응집력의 정의와 측정의 문제이다. 대부분의 연구가 Martens와 Landers 그리고 Loy(1972)가 개발한 SCQ를 사용하였다. 이 질문지는 크게 두 개의 항목 범주, 즉 집단의 친밀감이나 인력을 직접 측정하는 방법과 대인간 인력이나 우정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구분된다. 직접 평가 항목과 우정 평가 항목은 서로 높은 상관이 없으며, 종종 팀 수행에 차별적인 관계를 갖는다. 대부분의 응집력과 수행 간의 정적인 관계는 직접 평가항목에서 나타났고, 부적인 관계는 대인간 인력 평가항목과 관련이 있었다. 부적인 관계를 보고한 대부분의 연구가 인력 항목을 이용하였다. 따라서 선수들 간의 우정만을 측정한 응집력의 지표로서는 그 집단의 시합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집단의 응집력을 정의하거나 측정할 때는 집단 구성원 간의 인력, 구성원이 집단에 대하여 갖는 매력, 구성원이 집단의 목표 수행에 헌신하는 정도, 집단이 구성원에게 부과하는 구속력과 상황적, 문화적 요인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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